유랩이 한창 성장할 시기에는 대규모 프랜차이즈 프로젝트도
많이 했어요.
대량 생산처럼 지역마다 같은 톤&매너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저는 그
역시 한 트랙으로
소비나 취향의 측면에서 주요한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들이 보다 대중적인 작품과 파인아트로 분화해 작업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결국 제품과 작품이라는 명확한 구분보다는
확장의 의미를 갖고 모두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하죠. 확장이라는
건 브랜드나 공간이 예술을 품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시간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죠. 얼마전 완성한 르베이지 공간
디자인에서는 윤주일 작가와 질 좋은 목화를 레진에 띄워
벽면을 구성했어요. 현재
진행 중인 향 브랜드의 공간 디자인은
한지 장인과 협업 중이죠. 목화 솜이나
한지가 만들어지기까지
필요한 오랜 시간과 과정을 공간에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에서에요.
스튜디오를 시작한 초창기부터 심도 깊은 공간에 대한 애착이
있었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면서도 그 안에 시간과 예술을 통한
깊이를 담아
내는 일에 점점 집중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