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부터, '화병' 작품을 원하는 고객분들이
많았어요. 깊이감 있는 형태를 만들기에는 한계
가 있는 가마 작업의 특성상, 항상 아쉬운 점 중
하나였고요. 우연히 작업실에서 평소에 비치해
둔 비젼글래스 컵 위에 저희 베이직 플레이트를
올려봤는데, 그 자체로 너무 예쁜 거예요. 실제로
플라워 스타일링을 하는 고객님이 찾아주셨을 때,
이런 형태로 화병을 만드는 것은 어떨지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고요. 대부분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어요. 그렇지만 유리 두 가지를 붙이려면,
팽창점이 같아야 하는데 비젼글래스와 저희가
사용하는 유리 소재의 팽창점은 달라서 불가능
했어요. 그렇게 작업을 포기해야 할지, 뒤편에
미뤄두고 있었죠.
그리고 따조는 사실 연말 시즌에 출시되는 크리
스마스용으로 처음 기획한 작품이에요. 오너먼트
형태로 트리에 두르거나, 행잉 해 풍경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오브제를 만들어볼까 하고 고민
하다 늦어진 작업이었죠. 따조도 우연히 비젼글
래스 컵에 꽂아보게 됐는데 그 자체로 너무 귀엽
고 사랑스러운 거예요. 실용적인 기능보다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한 오브
제로 출시해볼까 하고 생각했어요.